삶의 이야기와 표현하기
이채
우리는 태어나서 살다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는다.
태어남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그 어떤 차별도 없다.
오로지 출생과 사망의 엄정한 사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삶은 사람마다 다르다.
행복한 삶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삶이 있고
성숙한 삶이 있는가 하면 미성숙한 삶도 있을 것이다.
이같이 저마다 다른 삶 때문에 세상에 이야기가 존재한다.
모두의 삶이 같다면 구태여 누가 이야기를 만들고 듣겠는가.
그래서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도
그렇다고 재미를 위한 상상의 결과물만도 아니다.
오히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았던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리도 앞으로 살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전개다.
하긴 그것이 없다면 그토록 힘들여 행복의 미로를 찾아
삶의 여정을 엮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소위 작가,또는 시인이라는 호칭을 갖는
사람들 말고도 삶의 이야기를 글로써 표현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있다.
세련된 글이든
어눌한 글이든
자신의 직접 경험이나 간접 경험 또는 상상으로
언어라는 매개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하는 이들.
때론 나도
쓸쓸한 바람이 마음에 스미어 들때면 긁적이는 흉내를 내곤 한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형식을 빌어서 이야기를 털어 놓아 보지만
긁적인 글이 과연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지.
글과 마주 하고 앉아 있으면서도
계속 어디론가 도망칠 것 같은 어눌함
틈만 나면 다른 이야기 속으로 건너가려는 서투름
가장 쉬운 이야기 형식을 놓아버리고 어쩌자는 것일까.
또한 요즘 들어 점점 더 심해지는 쉼표의 오용과 남용이
이야기의 질서와 진지함을망가뜨리는 듯한 인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글이든 말이든 그 무엇이든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 할 수 있는 솜씨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수없이 투망질을 해본 노련한 솜씨의 어부는
남보기에 쉽게 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 같지만
그것은 오랜 경험과 무엇이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자생적인 감각에 의한 것이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일도
힘 안 들이고 술술 잡아 올리는 것 같은 이미지의 낚시질이
사실은 이런 저런 방법의 단련을 거친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자신만의 독자적 비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어디 어부의 투망질과 글 쓰기의 상상적 작업 뿐이랴.
우리들의 삶 자체가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오랜 훈련으로 인해
가까스로 만족이라는 기쁨을 얻을 수 있음을...
고진감래라는 말은 삶을 표현하는 작업에도 예외가 아닐것이다.
범상한 평속성 속에서
특별히 두드러질 것도 없는 우리들의 소박한 일상들.
그러나진솔하고 진지한 삶의 무늬
이런 이야기들을 그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읆조린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그러나 어찌보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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